의과대학 정원을 늘이는 문제로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을 봅니다.

의사 숫자가 느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의사,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입으로만 뇌이지 않고

진심으로 실천하려는 의사가 많으면 좋지요.

그런데 지역에서 일하려는 의사의 수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전액 장학금을 주고, 5년만 그 지역에서 일하라는 조건도 마다하는데)

모두 수도권에 몰리고,

소아과나 힘든 과는 싫고,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몰리는데,

안정된 돈벌이 조건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있지도 않은데,

숫자의 부족만이 문제되는 걸까요?

벌써부터 의과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원에 초등학교 1학년생도 옵니다.

정원이 늘고는 재수생 정도가 아니라 30대 어른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답니다.

어디 의사만일까요?

젊은이들이 세월호를 잊고 무심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하소연합니다.

무감각한 사람들 때문에 무참히 죽은 해병대 채상병도 잊지 말라 합니다,

이태원에서 숨 쉴 수 없었던 젊은이들도 우리의 마음을 기다립니다.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윗사람들 탓에 매일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저버리고 있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이웃과 살고 있나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젊은이들이여 꿈을 가져라!" 합니다.

우리는 어떤 꿈을 가지고 이제까지 살아 왔을까요?

돈벌이가 꿈인가요?

편안하게 사는 것이 꿈인가요?

"먹고 살기 위해 이 고생한다."

너무도 많이 들어 온 넋두리입니다.

정말 그렇게 믿어 온 것 아닐까요?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각자 다른 꿈을 가지고 살면 어떨까요?

그리고 서로 다른 꿈을 알아보고,

기뻐 축하하고,

격려하고,

함께 협력하며 살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꿈을 무시하지 않고,

그 다른 이웃을 다른 채로 사랑하게 되면 어떨까요?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고. 돈 벌며 사는 것이 꿈이 아니라,

어린이는 어린이 때에 가진 꿈이 따로 있어 존중 받고,

사춘기 때는 그 때대로,

청년기는 또 그 나름으로,

엄마 아빠가 되면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어떨까요?

그러면 아픈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세월호를 무감각하게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하는 정치가를 우리가 투표해줄까요?

복지와 국민의 건강문제, 교육문제를

정성스런 보살핌의 마음이 전혀 깃들지 않은 

'돈'으로만 해결하려 할까요?

그렇게 표를 얻으려는 사람들과 동의하는 우리 시민의 무책임함을

뼈저리게 참회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월호에서 아이들에게 "그대로 있어라" 하고는

도망친 선장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어른'의 이름으로,

'선배'의 권위로,

'권력자'의 힘으로,

'경직된 법과 상식'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말에

무작정 자기 판단 없이 따르기만 해서는 안 되지요.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더 높은 뜻과 가치로 바르게 판단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되지요.

내가 재미있는학교 여는 날 쓴  글에서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 이야기는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어른 중심의 생각에 굳어 있으면 안 되고,

어른과 아이가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며 함께 살아야 함을 말하려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다행이 의사 되는 것이 자기 꿈이 아니라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꿈으로 학원에 보내집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그런 짓 하지 맙시다.

ㅁㅇㅎ